독서는 어릴 적부터 곤충 채집과 같았다. 자유롭게 문장을 채집했다. 책, 영화, 그림 평론,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 클래식 해설... 수렵의 들판은 드넓고, 세상엔 아름다운 문장이 많았다. 눈을 감고 울며, 미소를 지으며 문장을 채집했다. 언젠가 이것이 천장이 아주아주 높고 창문도 아주아주 긴 나의 서재에 아주아주 아름답게 나만의 벽을 만들것이라는 소망으로..
그래서 나는 작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그 아름다움을 채집한 댓가로 무엇인가 아웃풋을 내야만 한다. 여지껏과 다르게 좀더 근사하게..
요즘 나는 나의 도서관의 사서로 서재를 성실하게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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