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천상병 그날은 새


사색 노트
바람과 바다는 어긋나서 파도를 만든다.
그 치솟는 파도의 한가운데로
이제 나는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그 날은 - 새
천상병


이젠 몇 년 전이었는가.
아이롱 밑 와이샤쓰처럼 당한 그날은
이젠 몇 년 전이었는가.
무서운 집 뒷창가에
여름 곤충 한 마리 
땀흘리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그날은 
내 살과 뼈는 알고 있다. 
진실과 고통 그 어느쪽이 진짜인가를
내 마음 하늘 한 편가에서 
새는 소스라치게 날개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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