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 무라카미 하루키 스푸트니크의 연인 #각자의궤도


사색 한 줄 : LP판의 틈처럼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하루키


나는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멋진 여행의 동반자이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독한 금속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것을 멀리서 보면 
유성처럼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각자 틀안에 갇힌 채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인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 거예요.

두 개의 위성이 그려내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볼 수 있죠. 
또는 마음을 합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건 잠깐,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의 틀안에 
갇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완전히 연소되어 
제로가 될때까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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