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 무라카미 하루키 100문장


66. 그러나 나는 매번 키가 구부러진 보트처럼 똑같은 자리로 되돌아왔다. 그것은 또다시 나였다. 나는 아무데로도 가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거기에 머물면서, 내가 되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절망이라 불러야 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 절망인지도 몰라. 투르게네프라면 환멸이라 부를지도 모르고, 도스토예프스키라면 지옥이라 부를지도 모른다. 서머셋 몸이라면 현실이라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 그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그것은 결국 나 자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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